처음 접한 홍어의 맛, 흑산도에서 온 특별한 선물 삭힌 홍어의 맛과 향

특별한 홍어 선물

 

친한 친구가 전라도에서 일을 시작하더니 홍어의 참맛을 깨달았다며 나에게도 그 맛을 보여주고 싶다고 흑산도 홍어를 보내주었다.

 

내가 사는 대구는 홍어의 맛을 알기에는 (상극인 동네...)

 

주변을 둘러보아도 홍어를 즐기는 지인들은 아무도 없다.

 

그래도 친구가 정말 귀하고 좋은 거라고 보내주었으니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택배를 받았다.

 

음... 아이스박스 포장인데 야무지게 싸둔 포장을 뜯는 순간 스멀스멀 향이 올라온다.

 

홍어 특유의 좀 지리~~한 냄새가 온 집 가득 퍼져나간다...

 

 

흑산도 홍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흑산홍어

 

 

 

마침 딸아이가 옆에 있어서 뭔지 궁금하다며 먹을 것 같은데 자기도 먹어보고 싶다고 앉아서 대기하고 있다.

 

깜짝 놀랄 준비하그라!!!

 

바다의 백작 흑산홍어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흑산홍어잡이어업 국가중요어업 제11호 흑산홍어

 

 

이름 한번 무지 길다.

 

생물권 보전지역이 있는 것도 처음 알았고 국가중요어업에도 몇 호~ 가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 

 

아이스박스를 여는 순간 딸아이는 소리치고 도망갔다.

 

 

 

홍어에 대한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정품인증 QR코드 같은 것이 있다. 

 

와우!!! 귀한 몸값 자랑하는 흑산홍어.

 

 

 

홍어향에 콧구멍이 한없이 넓어진다.

 

흑산홍어 언박싱

 

흑산홍어

 

 

아니 양이 너무 많다...

 

맛보기만 보내주지 이렇게 많이 보내주면 언제 다 먹지...

 

생물이라 오래 놔두면 안 될 것 같고 주변에 나눠 먹으려고 했으나 홍어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가족이 없어서 일단 소분해서 냉장고에 넣어둬야지.

 

 

 

 

한 줄만 깔린 줄 알았는데 아랫줄에 또 있음... 맙소사... 양이 너~~~ 무 많다.

 

일단 락앤락통에 금방 먹을 홍어 덜어내고 부모님 댁에 드릴 것 조금 포장하고 나머지는 박스통째로 들고 다음 날 식당을 운영하는 절친 집으로  갔다. (홍어박스를 하루동안 냉장고에 놔뒀는데 향이 너무 강해서 냉장고 가득 + 온 집안에 홍어향기가 2박 3일 났다)

 

 

홍어 입문자 첫 도전

 

절친의 고모들이 전라도가 고향이라 홍어를 무지하게 좋아하셔서 친구와 내가 시도조차 못하는 홍어애, 부산물들은 고모들 드리고 홍어 입문자인 나와 친구는 일단 홍어를 먹을 마음가짐부터 다잡았다. 

 

많은 홍어 중에 제일 향이 약한 것 같은 홍어를 접시에 담고 수육과 함께 삼합으로 한쌈 싸서 한입 먹고 +소주 한잔, 한쌈먹고 +소주한잔 마시기를 무한반복했다. 

 

소주를 안 마시면 콧구멍에 홍어향이 퍼져서 삼킬 수가 없었다. 

 

홍어가 소주안주로 완전 찰떡이었다.

 

술을 엄청 많이 마셨는데 향 때문인지 빨리 취하지도 않았다.

 

홍어

 

 

홍어 빛깔이 참으로 영롱하고 이쁘다.

 

친구집에서는 수육과 김치 홍어 삼합으로 먹었는데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사진이 찍는 걸 까먹었다...

 

 

 

홍어의 매력

 

지금 홍어 먹은 지 6개월 정도 지나서 쓰는 글인데...

갑자기 홍어가 먹고 싶다.

 

이상하다 홍어가 먹고 싶을 리가 없는데 홍어가 먹고 싶다.

 

홍어가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다.

오늘 저녁에 홍어삼합 먹으러 가야지~ 신난다.

 

이렇게 진하게 맛의 각인을 시키는구나.

 

 

 

홍어의 효능과 영양 가치

 

홍어는 단백질이 풍부하고 지방 함량이 낮아 건강식품으로 손꼽힌다.

특히, 콜라겐이 풍부해 피부 건강에 좋고, 타우린 성분이 간 기능 개선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

 

홍어에 풍부한 연골은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며, 칼슘과 인이 풍부해 뼈 건강에도 좋다.

또한 면역력 증진과 혈액순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되는 암모니아 성분은 살균 작용이 있어 식중독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예로부터 한방에서는 홍어를 기관지염, 천직 등 호흡기 질환에도 활용했다고 한다.

 

좋은 점도 많지만 부작용도 있다.

 

차가운 성질인 홍어를 평소 몸이 찬사람이 과다섭취하면 설사와 복통을 일으킬 수 있다.삭힌다는 게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위산과다나 소화기 질환이 있는 사람이 섭취하면 소화불량과 속 쓰림, 복통등의 증상을 을으킨다.

 

 

홍어의 맛

 

홍어의 맛은 사람마다 평가가 극명하게 갈린다.

전라도 사람들은 "삭힌 홍어의 맛을 알면 세상 모든 음식의 맛을 안다"라고 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강한 암모니아 향과 톡 쏘는 맛에 거부감을 느끼지만 점차 그 독특한 맛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삭힌 홍어의 맛은 '톡 쏘면서도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하며 은은한 달큼함"으로 표현된다.

 

삭힌 정도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너무 덜 삭으면 맛이 없고, 너무 많이 삭으면 너무 강한 암모니아 향으로 먹기 힘들다.

뭐든 적당해야 한다. 

 

홍어는 암모니아 성분이 있어 소주와 함께 먹으면 맛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전통적으로 술안주로 인기가 높다.

 

홍어의 부위별로 맛과 식감이 다른데, 가장 인기 있는 부위는 '홍어애'와 '홍어껍질'이다. 홍어 애는 가장 비싼 부위로 쫄깃한 식감과 깊은 맛이 특징이다. 

 

예로부터 홍어는 제사상이나 큰 잔치에 올릴 정도로 귀한 음식이었으며, 전라도 지역의 음식 문 화를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다.

 

홍어는 잡는 시기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겨울철 (12~2월)에 잡은 홍어가 가장 맛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의 홍어는 살이 단단하고 맛이 진하다.

 

 

마치며

 

처음에는 거부감이 들었던 홍어의 맛이 이제는 생각날 정도가 되었다니, 미각의 확장이란 참 신비롭다.

친구 덕분에 새로운 음식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의 다양한 식문화를 조금 더 이해하게 된 소중한 경험이었다.

 

홍어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조언하자면, 처음부터 너무 많이 드시지 말고 홍어 삼합으로 한입씩 소주와 함께 천천히 맛보면 나도 모르게 홍어의 맛에 스며들게 될 겁니다.ㅎㅎ

 

알고보니 친구가 보내준 저 홍어 한박스가 엄청 비싸다고 하던데...값어치만큼 즐기지 못해서 조금 아쉽다.

 

모두들 주말 신나게 보내시고 저는 오늘저녁 홍어 한점 먹으러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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