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 화이트비치 레게머리 가격? 머리 땋기 비포 애프터 사진, 머리스타일 바뀌니 가오가 온몸을 지배한다
평생 처음으로 도전해 본 레게머리 비포 애프터 후기
싸이월드 시절 친구한명이 피지섬에 배낭여행 가서 레게머리를 하고 사진을 올렸는데 그 사진 속 머리에 꽂혀 내 평생 한 번은 해봐야지 마음을 먹었어요.
바쁘게 살다보니 마음속 욕망을 잊고 지내다가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에 몇 미터 간격으로 있는 레게머리 해주는 아주머니에게 사십 줄인 나는 늦었지만 머리를 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싸이월드 시절 그 친구가 했던 그 머리로...
보라카이 화이트 비치 모래바닥 해변, 낚시의자에 앉아 4-50분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분명 20분이면 끝난다고 했는데...
허리까지 내려오는 나의 전체 레게머리 비용은 500페소에 앞머리 금줄 200페소 플러스 합계 700페소 (한화 17,500원) 지불했지요.
밥만 먹고 머리 땋은 분이라 손놀림이 예사롭지 않아요. 저 긴 머리 한 줄 땋는데 1분도 안 걸림.
애들이 머리 가닥 세더니 총 25줄이라고 했으니 한 줄 1분 잡고 섹션 나누고 묶고 줄 넣고 하면 4-50분 정도가 걸리겠네요.
반정도 완성한 상태인데 같은 자세로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좀이 쑤셔요. 같이 따라온 언니는 신기하게 쳐다보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한 명씩 쳐다보고... 동물원 원숭이 같은 느낌적인 느낌..
리조트에 들어와서 사진 찍어봤어요. 어두운 길거리에서 땋은 거라 우리나라 콘로우 장인이 하는 그런 머리보다는 섬세함이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름 너무 만족해요. 머리 하나 달라졌는데 정신과 생각도 달라지는 느낌입니다.
여행 첫째 날 머리를 꼭 하세요. 저처럼 마지막날 머리를 하니 귀국 하루 만에 머리풀기도 아깝고 머리하고 찍은 예쁜사진이 별로 없어요.
잘때 머리가 눌려 조금 불편하지만 참을만 했어요. 샴푸 거품을 머리에 발라 감는것도 가능한데 건조는 자연건조 해야해서 더운 보라카이에서는 가능한데 추운 나라에서는 오한이 들수 있어요.
하루만에 머리 풀기 아쉬워 저상태로 한국을 돌아왔지요... 따님들이 어찌나 부끄러워하던지...
언제 저렇게 돌아다녀보겠어요.
가오가 온몸을 지배하면 나이 사십에도 저처럼 돌아다닐 수 있어요.
머리를 이제 풀어볼까요...
섹션을 보니 앞쪽머리 반을 금줄로 크게 묶고 뒤쪽머리는 얇게 땋아져 있네요.
저는 다음날 휴가를 더 내서 아이들 학교에 태워주려고 하니 부끄럽다면서 큰아이는 걸어서 학교 갔어요.
저도 부끄러웠는데 잘 됐죠 뭐~ 흥
한여름인 보라카이에서 잘 지내다가 대구 내려오는 휴게소에서 모자 안 쓰고 돌아다니니 어찌나 머리가 시리던지... 다음날 오한 와서 아파죽는 줄 알았어요.
왜 어른들이 겨울에 털모자 쓰고 다니시는지 알겠더라고요. 가오가 추위도 이겨낼 줄 알았는데 져버렸어요.
아파서 누워있는데 하교한 꼬맹이가 머리를 풀어주며 블로그 쓰라고 사진까지 찍어놨어요. ㅜㅜ
앞머리에 금줄 두 가닥을 머리카락과 같이 땋은 거라 머리 푸는데 한참 걸렸어요. 엉킨 머리 빗질하고 나니 바닥에 머리카락 한가득 떨어져 있네요.
레게머리 거의 다 풀어가네요. 레게머리 다 푼 모습 본 적 있나요? 이렇게 변한답니다.
친절한 금자씨에 나오는 마녀 머리처럼 되었어요. 바로 머리를 감았더니 곱슬끼는 다 사라졌지만 앞머리 쪽을 당겨 머리를 땋고 며칠 보냈더니 가르마 부분이 당겨져 빨갛게 부어올라 며칠 고생했어요.
래퍼들이 왜 특수머리 하는지 알 것 같아요. 마음가짐이 프리해지고 가오가 온몸을 지배하는 것이 느껴져요.ㅎㅎ
이상 보라카이 해변에서 한 레게머리 비포 애프터 후기였습니다.